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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키워드 된 ESG…실적 좋은 '착한 기업'에 투자하세요
한국경제 ('20.12.20)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0110117381생존 키워드 된 ESG…실적 좋은 '착한 기업'에 투자하세요 연기금 등 '큰손'…ESG 투자 확대'ESG 대표' 삼성물산지배구조 개편 예상신재생에너지도 강화SK, 첫 'RE100' 선언SKC, 친환경사업 확대과거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하나의 트렌드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제는 생존의 문제가 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그린뉴딜이 도입되고 주주행동주의가 강해지면서 사회적책임투자(SRI)가 요구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주요 대기업이 ESG 경영을 선언하고, 국민연금 등 기관들도 ESG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주력 사업을 잘 키우면서 사회적 책임까지 다하는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글로벌 ESG 40조달러 돌파20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글로벌 ESG 투자자금은 지난 2분기 말 40조5000억달러(약 4경4530조원)를 돌파했다. 이 가운데 ESG 기업에만 투자하는 ESG 상장지수펀드(ETF) 규모는 880억달러까지 커졌다. 6개월 만에 작년 580억달러(ETF 기준)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연기금, 운용사 등 큰손들이 ‘네거티브 스크리닝’ 방식으로 투자를 집행하면서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네거티브 스크리닝이란 ESG 관점에서 부정적인 기업을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는 방식이다. ESG에 역행하면 투자금 유치도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7조달러(약 7690조원)를 굴리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운용 기조는 이런 분위기를 나타내준다. 블랙록은 총매출의 25% 이상을 석탄화력 생산·제조에서 벌어들이는 기업을 올해 주식·채권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했다. 이와 함께 이사회에 여성이 2명 미만인 기업도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달 국민연금도 2022년까지 전체 자산의 50%를 ESG 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ESG가 D등급인 종목은 내년부터 벤치마크 대비 비중을 초과해 편입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한국 증시에서도 ESG 역량이 탁월한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물산과 SK그룹 관련주들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두 기업은 실적도 성장세면서 ESG 경영까지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삼성물산·SK 주목삼성물산은 지난 10월 석탄 관련 신규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진행 중인 사업도 단계적으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강화하고 ESG의 3대 요소인 지배구조도 개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기업가치 제고와 배당 확대가 예상된다”며 “소액주주도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SK는 한국 기업 최초로 ‘RE100’(2050년까지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을 공식화했다. 계열사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SKC는 지난 14일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 친환경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공장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폐플라스틱을 분해해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하나금융투자는 주주가치(배당)가 우수한 기업으로 삼성전자, 현대차, 한온시스템, 현대모비스, SK, 두산밥캣 등을 꼽았다. 성장과 ESG를 동시에 잡은 기업도 있다. 매출이 증가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한 기업으로 신세계, LG전자, 오리온, 매일유업, 호텔신라, SK, 한온시스템 등이 거론된다.ESG 펀드도 높은 성과펀드를 통해 ESG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ESG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SRI펀드에 들어오는 자금도 많아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SRI펀드에 3100억원이 순유입됐다. 국내 SRI펀드의 평균 수익률도 연초 이후 20.78%를 기록했다. 이는 다른 테마펀드인 가치주(수익률 14%) 공모주펀드(8.94%) 금펀드(22.83%) 등보다 높은 수준이다.마이다스책임투자펀드는 올해 43% 이익을 거두고 있다. 삼성착한책임투자펀드는 올해 30.1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ESG 펀드로는 뱅가드ESG인터내셔널스탁ETF, 아이셰어즈ESG어웨어MSCI USA ETF 등이 있다. 뱅가드ESG인터내셔널스탁ETF는 10월 초 대비 16.9% 올랐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SRI펀드에 대한 전망이 밝아지면서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2021-01-14
[CEO] SK picglobal, 친환경 PO로 기초원료 글로벌 메이커 되겠다
매일경제('20. 5. 4)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0/05/453867/[CEO] SK picglobal, 친환경 PO로 기초원료 글로벌 메이커 되겠다-원기돈 SK picglobal 대표-車·화장품·의약품 기초원료 PO세계 첫 친환경 공법 상용화쿠웨이트와 합작 年 100만t 목표유공시절부터 30년간 엔지니어PO산업 한우물 판 국내 산증인까다로운 獨·日 기업 사로잡아2004년, 독일의 대형 석유화학 기업 에보닉의 고위 임원들이 SKC 울산공장을 방문했다. 에보닉은 자동차 내장재를 비롯해 화장품, 의약품의 기초원료인 `프로필렌옥사이드(PO)`를 친환경 HPPO 공법으로 만들 수 있는 파일럿 설비를 확보한 뒤 이를 상용화할 수 있는 화학기업을 찾고 있었다. 10년이 넘는 연구개발(R&D) 끝에 이뤄낸 성과였던 만큼 파트너사 찾기에 온 힘을 기울였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화학기업들을 찾아다녔지만 확신이 서지 않았다.SKC는 에보닉이 방문한 70번째 기업이었다. 원기돈 SK picglobal 대표는 당시 SKC 울산공장의 기술팀장을 맡고 있었다. SKC 울산공장을 둘러본 에보닉 임원진은 SKC에 "함께 추진해보자"고 이야기했다. 에보닉이 SKC를 택한 이유는 세 가지였다. "한국인은 추진력이 강하다. SKC 울산 공장의 기술 수준이 상당하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차범근 선수를 좋아한다." 원 대표를 중심으로 한 SKC 엔지니어들이 곧바로 타당성 검토를 시작했다. PO는 전 세계적으로 사용량이 늘어나는 기초원료였지만 전 세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장들은 제조 과정에서 `염소`를 사용해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유해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PO 생산 공법을 찾아야만 했다. SKC도 미래 시장 대비를 위해 친환경 PO 생산을 위한 R&D를 시작했던 시기였다. 에보닉의 설비를 점검한 SKC 엔지니어들의 결론은 "해볼 만하다"였다. 다만 상용화를 위해 2000억원이라는 예산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성공이 담보된다면 2000억원은 큰돈이 아닙니다.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어요. 그래도 친환경 공법은 화학기업이 반드시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패하면 내가 그만두면 된다는 생각으로 경영진을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실패했다면 사표를 쓰려고 했어요." 1991년 국내 기업 최초로 PO 상업생산을 시작한 뒤 세계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SK picglobal의 원 대표는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C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SKC 화학사업부문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시기를 이렇게 회고했다. SKC 화학사업부문은 2008년 1월 연산 10만t 규모의 PO를 친환경 공법으로 생산하는 설비 가동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이론상 36개월이 필요한 공장 건설을 24개월 만에 끝마쳤다. 이후 10년 넘게 친환경 PO 생산 공장은 가동률이 100%를 넘을 정도로 쉬지 않고 가동되고 있다. 현재 PO 생산량은 연산 31만t에 달한다. 친환경 PO 상용화 이후 SKC 화학사업부문의 위상은 상당히 높아졌다. 친환경 PO 공법을 원하는 전 세계 10여 개 기업이 SKC를 찾았다. 친환경 PO 공법을 도입하려는 미국의 대형 석유화학 기업에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글로벌 컨설팅 업체가 "SKC와 파트너십을 맺으라"고 조언했다는 이야기는 업계에 전설처럼 떠돌아다니고 있다. 지난해 8월 SKC는 친환경 PO 공법의 생산량 증설과 사업 확장을 위해 화학사업부문을 분사해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 KPC의 자회사인 PIC와 함께 합작사 SK picglobal을 설립했다. 양사가 산정한 합작사의 가치는 11억9500만달러, 우리 돈으로 1조4500억원에 달한다. SK picglobal의 첫 대표는 세계 최초 친환경 PO 공법 상용화에 성공했던 원 대표가 맡았다. "산유국인 쿠웨이트는 장기적으로 석유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석유화학 산업 진출을 추구하고 있었습니다. 쿠웨이트는 SKC가 갖고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PO 다운스트림 운영과 기술력은 물론이고, 나아가 사회적 가치(SV)의 지속가능성 추구, 인공지능(AI)과 같은 디지털 기반의 제조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PIC가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진행하는 다수의 글로벌 프로젝트에서 협력을 추진할 수 있는 만큼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화학공학을 전공한 원 대표는 1987년 SKC 화학사업부문의 전신인 유공에 입사했다. 이후 SKC 울산공장 생산지원팀장과 기술팀장을 거쳐 2005년 친환경PO공법추진실장을 맡았다. 유공이 울산에 PO 공장을 만들 때부터 참여해 친환경 PO 공법까지 이뤄내면서 `국내 PO 산업의 산증인`으로 불린다. SKC 재직 당시 원 대표는 `에너지 절감` 전도사로 불렸다. 공장장 재직 시절 빈 깡통을 모아 배관 위에 덮어 강우로 발생하는 열 손실마저도 줄여 연간 200만원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친환경 PO 공법도 역시 원 대표의 눈을 피해갈 수 없었다. 원 대표는 "설비를 가동하면서 인근 산에 올라 공장을 내려다보니 아지랑이가 피어나는 게 보였다"며 "열이 대기 중으로 새어나가고 있다는 증거인 만큼 `아지랑이 제로`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곧바로 60억원을 투자해 공장에서 발생한 뒤 버려지는 뜨거운 물을 열원으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시작했고 이는 기존 설계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60% 줄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비용으로 따지면 약 100억원을 절감했다. 원 대표는 SK picglobal의 추가적인 성장을 이뤄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먼저 글로벌 진출을 통한 PO 100만t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메이저 PO 회사로 도약해 나가겠다는 것이 첫 번째다. 두 번째는 사회적 창출 기반의 신규 사업 도전이다. 원 대표는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 해결을 위한 글로벌 기업 연대인 `AEPW`에 2019년 7월부터 국내 유일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며 "SKC는 참여 기업과 협력해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하고 자원화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기 위한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마지막으로 AI와 디지털 전환 등 신기술 도입으로 원가, 품질, 물류 등 분야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공장 운영 능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도 높인다는 전략이다. [원호섭 기자 / 사진 = 한주형 기자]
2020-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