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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입사원이 CEO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사장님 초면입니다만…”
2022-03-29


[인터뷰] 신입사원이 CEO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사장님 초면입니다만…”



지난 3월 24일, SKC는 박원철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습니다.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 원년에 부임해 새로운 ‘딥체인지’ 역사를 이끌어갈 박원철 사장의 포부, 인터뷰를 통해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내용은 SKC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사장님, 초면입니다만'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Link)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SKC 대표이사 사장 박원철입니다.


작년까지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동남아 투자 법인과 신규사업팀에서 투자 사업을 이끌었습니다. 과거엔 시카고 MBA 이후 전략 컨설팅펌을 거쳤습니다. OCI와 GS에너지 재직 시절엔 신재생 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 관련 사업을 경험했습니다. 잠깐이지만 자산운용사를 운영한 적도 있습니다. SK그룹은 2010년에 입사해 글로벌 사업을 중심으로 맡았고, 중간에 잠깐 외도를 거쳐서 2018년에 다시 복귀했습니다.


가정에서는 딸 하나 하고 와이프가 있는 딸 바보 아빠이고요. 운동, 여행, 음악을 좋아합니다. IT 쪽에 관심이 많아 스스로 얼리어답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SKC의 CEO 자리, 이전에도 생각해본 적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SKC는 SK그룹에서 CEO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는 탑픽(Top pick)에 있는 회사입니다. 성장이 빠르고 명확한데다 구성원들 역량도 훌륭하기 때문에 이 자리는 누구나 갖고 있는 꿈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가지고 있는 경험들, 제가 해온 일들과 잘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2년 전 일본에서 생분해 소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SKC 구성원과 같이 일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확실하게 눈이 이쪽으로 왔다고 생각합니다.




- SKC는 첫번째 딥체인지(Deep Change)를 성공적으로 이끈 우수 사례로 손꼽힙니다. 새로운 딥체인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큰 상황인데, 이에 대한 생각을 말씀해 주신다면.


SKC는 첫번째 딥체인지를 ‘탈정(脫井, 갇혀 있는 우물에서 벗어남)’이라는 이름 하에서 잘 수행했습니다. 권투로 비유하면 스텝도 밟고 잽도 넣으면서 몸을 푸는 과정이었습니다. 


첫번째 딥체인지에서 우리가 변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면, 새로운 딥체인지는 ‘우리가 변한다면 어디까지 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권투에서 훅을 날리고 스트레이트를 넣고 KO를 노리는 것처럼, 이번에야 말로 진짜 변화가 뭔지 보여주는 시기인 것이죠. 구성원들의 역량이나 회사가 가고 있는 방향을 보면, 지금에 분명한 리더십만 더해진다면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SKC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이차전지, 반도체, 친환경 3가지 중심 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안에서도 신규 사업을 계속 추진 중인데, 각각의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 부탁드립니다.


하나씩 들여다보면, 이차전지 소재는 SK넥실리스를 중심으로 전지의 고기능성 소재를 개발 중입니다. 현재의 동박 사업을 필두로 넥스트 음극재 관련 여러 핵심 소재를 신사업으로 준비 중입니다.


SKC솔믹스가 이끄는 반도체 소재는 기존에는 일본으로부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기초 소재들을 대체하는 쪽에 사업 중점을 뒀습니다. 지금은 반도체 밸류 체인(Value chain) 전체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소재를 신사업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소재는 기존 사업에 친환경성을 도입해 끌어가게 될 분야입니다. 산업 트렌드에 맞게 폐플라스틱 자원화, 생분해 소재와 같은 신사업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3가지 사업 축 간,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 간 밸런스가 잘 잡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사업들의 잠재력도 저희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구성원 분들의 역량도 적재적소에 잘 배치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것은 빠른 의사결정, 세밀한 전략, 그리고 이 모두를 뒷받침할 수 있는 확실한 지원입니다. 이 모든 것이 합쳐진다면 어떤 분야든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 앞으로 SKC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계획도 구상하고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계획이 있다면 언제쯤 공개할 생각이신지.


보통 영화를 볼 때 트레일러(예고편)부터 접하게 됩니다. 트레일러를 보면서 영화에 기대감이 높아져서 결국은 돈을 내고 가서 보게 되는데요.


우리 회사 청사진에 대한 시장 반응을 이끌어 내는 과정에도 똑같은 전략을 사용하고자 합니다. 큰 그림을 먼저 보여주고, 어떤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지를 맛보기로 한번 보여주고, 또 시간이 조금 지나 이 사업들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처럼요.


4월부터는 다양한 기회와 여러 포맷으로 시장과 소통하며 저희가 준비한 이야기들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전에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많은 글로벌 투자를 이끌어 오셨습니다. 이런 경험이 스스로에게 어떤 의미인지, 앞으로 SKC를 이끌어 가는데 어떻게 적용이 될지 궁금합니다.


글로벌 투자 경험에서 크게 두 가지를 느꼈습니다. 첫 번째는 ‘선입견을 버려라’ 입니다. 사업을 하다 보면 스스로 착각에 빠질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이 사업을 매우 잘 알고 있고, 언제 어느 곳에서 이 사업을 해도 성공할 것’이라는 착각입니다.


그러나 글로벌 투자를 해보면 ‘이 시장은 우리가 전혀 모르는 시장이다’라는 점을 가장 먼저 깨닫게 됩니다. 시장 환경, 규제도 잘 모르고 더군다나 우리는 외국인이니 리스크가 훨씬 커지게 됩니다. 지금까지의 성공 방정식과 노하우는 선입견이라는 의심을 갖고 각 시장에 맞는 새로운 전략을 새로 세워야 합니다.


두 번째는 ‘중심을 잡되 유연해야 한다’ 입니다. 골프 스윙을 비유로 들면, 스윙 자세에서 채를 들고 다리도 구부리곤 합니다. 하지만 머리와 몸통은 항상 중심을 잡고 눈은 공에서 떨어지지 않아야 합니다. 타겟을 정확히 보고 있어야 좋은 스윙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해외 사업도 비슷합니다. 사업을 벌이는 각 지역에 맞는 전략을 새로 세우되, 우리가 이 사업을 왜 시작했는지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회사도 진출한 각 지역에서 중심을 유지한 채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야 합니다. 그 과정에 지금까지의 제 경험이 도움이 되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박원철 CEO가 이끄는 SKC는 어떤 회사로 거듭날까요?


저는 그룹 내 우리의 상대적인 위치를 통해 포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그룹에 5개 핵심 계열사가 전략 위원회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SKC가 ‘6번째 전략 위원회 멤버’가 되어 주력사로 거듭나는 것이 첫 번째 제 포부입니다.


다음으로 주식 시장에서 SKC가 소재 분야 탑픽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반도체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자동차하면 현대자동차가 있듯, 소재주를 논할 때 ‘SKC를 안 갖고 있으면서 주식을 논하지 말라’고 할 정도가 되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SKC가 글로벌 ESG 소재 솔루션 기업으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랍니다.




- 마지막으로 꼭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CEO는 참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자리인 것 같습니다. 지난 신년사에서 구성원들에게 ‘여러분들은 지금 그대로 너무 훌륭하며, 이제는 CEO와 경영진이 잘해야 할 때’라고 말씀드린 적 있습니다.


이처럼 훌륭한 우리 구성원들이 제가 가려고 하는 길에 힘을 보태 주면, 성공하는 CEO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CEO로서 우리 회사의 얼마나 많은 걸 바꿔볼 수 있는지를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